이항진 전 시장께 묻습니다

2025-09-08     김동현

최근 여주시청 신청사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지역 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전 민주당 이항진 시장께서는 가업동 신청사 이전 추진을 두고 “졸속 행정을 멈추고, 현 청사와 여주초교 확장 대안을 투명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그러나 여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국민의힘 여주시 당원협의회 수석대변인으로서 몇 가지 의문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이항진 전 시장께서는 재임 시절 여주초등학교를 이전하고, 그 부지에 여주시청 신청사를 건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러한 중대한 행정 계획을 세우면서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드리거나 공청회·토론회·여론조사 등 공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당시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면, 지금 말씀하시는 “졸속 행정 반대”라는 비판은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항진 전 시장 재임 당시 여주초 부지 이전을 전제로 관련 작성한 여주초등학교 부지를 활용한 보고서가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 과정과 결과가 시민들에게 공개된 적이 있는지 묻고자 합니다. 시민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금의 주장을 하신다면 이는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며, 행정 절차의 정당성에도 의문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신청사 이전과 관련해 타당성 조사가 실제로 진행되었는지 명확히 밝혀주셔야 합니다. 만약 조사가 이루어졌다면, 용역 집행 비용과 조사 결과, 그리고 여주초등학교 부지에 건립할 경우 예상되는 총사업비를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이항진 전 시장께서 현재 강조하시는 논리의 핵심은 ‘졸속 추진을 막고 투명하게 비교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추진한 과정 역시 아주 투명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주장은 과거 행정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하는 것인지 시민들에게 분명히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여주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는 어느 정당의 이해득실을 넘어, 여주시민 모두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중대한 사업입니다. 앞으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여주의 행정 효율성과 도시 발전 방향을 좌우할 결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누구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거나 선택적으로 기억해서는 안 되며, 과거와 현재 모두 일관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저는 전 민주당 이항진 시장께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과거 여주초등학교 부지를 대상으로 추진하셨던 신청사 건립 계획 보고서 내용을 사실대로 밝혀주십시오. 시민은 기억하고 있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진실한 소통과 책임 있는 해명입니다.

여주시민 앞에서 투명하게 답변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